[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난해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착륙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서 미확인 물질을 발견해 관심이 쏠렸다.
당시 창어 4호의 탐사 로버 ‘위투 2호’가 발견한 수수께끼 물질의 정체가 중국 우주개발 당국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지구행성·과학 회보(Journal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 달 크레이터에서 '젤' 형태의 유색물질 발견
2018년 12월 중국이 발사한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2019년 1월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km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착륙,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도달한 탐사선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2019년 9월 위투 2호가 설명할 수 없는 특이물질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짝이는 물질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해 7월 28일로, 위투 2호의 달 표면 분화구 탐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위투 2호는 크레이터에 접근한 후 이상한 색채를 띤 물질과 주변 환경 탐사를 시작했다. 가시광선 및 근적외선 분광계(VNIS)를 이용해 탐사한 결과, 이상 물질의 반사광을 통해 색깔과 형태를 확인했다.
당시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새로운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주변 달의 토양과 상당히 다른 모양과 색상의 물질이 발견돼 적외선 분광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추가 확인 결과 이 물질은 다소 끈적이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구팀은 이 물질을 ‘미스테리한 광택을 띄는 젤 같은 성분’(gel with a mysterious luster)이라고 밝혔지만, 그 외에 어떤 견해도 더 이상 제시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는 "그렇게 보이는 물질이 있다면, 운석 충돌로 생긴 화산유리(Volcanic glass)의 일종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 미확인 물질은 '충돌 용융 각력암(Impact-melt breccia)'
중국 과학원 연구팀은 새롭게 발표한 논문에서 "발견된 물질은 짙은 녹색의 충돌 용융 각력암(Impact-melt breccia)"이라고 보고했다. 아래 사진의 빨간색 부분이 발견 지점이다.
충돌 용융 각력암이란 달 레골리스(regolith:달 표면을 덮은 먼지·흙·돌조각 등을 일컫는 물질)나 암석이 운석 충돌로 인해 녹았다가 모여 굳어진 암석을 말한다. 미국의 아폴로 계획 당시에서도 여러 개의 충돌 용융 각력암이 샘플로 회수된 바 있다.
위투 2호가 발견한 충돌 용융 각력암은 52×16㎝ 크기로, 내부 레골리스 성분은 ▲사장석(Plagioclase) 약45% ▲휘석(Pyroxene) 약7% ▲감람석(Olivine) 약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투명한 광택을 띄는 물질은 스펙트럼 분석에 필요한 광량이 부족해 충분히 분석할 수 없었으며, 사장석이 약 38%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위 사진이 충돌 용융 각력암 발견 당시 촬영한 크레이터다. 이 크레이터는 직경 2m 정도로 52×16cm의 충돌 용융 각력암을 형성하기에는 너무 작아 연구팀은 "또 다른 운석 충돌로 인해 이 분화구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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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01:3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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