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05 Juni 2022

[D:방송 뷰] 트렌드 쫓기 급급…'부진의 늪'에 빠진 JTBC 예능이 놓친 것 - 데일리안

‘플라이 투 더 댄스’·‘최강야구’ 새롭게 론칭

댄스·야구로 반등할까

브레이킹 크루들의 서바이벌 ‘쇼다운’과 농구 예능 ‘마체농’이 마지막까지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종영했다. 댄스와 스포츠라는, 최근 예능가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던 소재를 끌어왔지만 결국 0%대 종영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이렇듯 JTBC 예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비슷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다시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JTBCⓒJTBC

지난달 27일 ‘쇼다운’이 최종회 시청률 0.7%를 기록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대한민국 브레이킹 크루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뜨겁고 치열한 서바이벌을 다룬 이 프로그램은 박재범과 제이블랙, 이우성 등 유명 댄서와 가수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었다. 특히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후 춤, 댄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브레이킹’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어떻게 담아낼지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댄서들의 완성도 높은 무대에도 불구하고, ‘쇼다운’이 이를 흥미롭게 담아내지 못하면서 점차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첫 회 1.7%로 출발한 ‘쇼다운’은 3회 만에 0%대에 진입, 결국 방송 내내 0%대를 전전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댄스라는 인기 소재를 발 빠르게 확장하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새로운 재미 또는 의미를 보여주지는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다.

같은 시기 방송된 ‘마녀체력 농구부’(이하 ‘마체농’) 또한 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성 연예인들의 농구 도전기를 다룬 이 프로그램은 방송 내내 ‘골 때리는 그녀들’의 아류작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 연예인들의 운동 도전이라는, 이미 ‘골 때리는 그녀들’이 보여줬던 의미 외에는 어떠한 메시지도, 재미도 담기지 못하면서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사이인 장서지간의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 ‘딸도둑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장인-사위 간의 관찰 리얼리티라는 차별화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연예인 가족의 관찰 예능이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1%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5%대를 기록 중인 ‘뭉쳐야 찬다2’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JTBC 예능들은 1~2%대를 기록하며 거듭 부진 중이다.

ⓒJTBCⓒJTBC

이에 하반기 새로운 예능들을 대거 론칭하며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는 JTBC인데, 문제는 새롭게 꺼내든 카드 역시도 앞선 부진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우선 첫 주자는 ‘플라이 투 더 댄스’(이하 ‘플투댄’)로,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댄서들이 모여 스트릿 댄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댄스 버스킹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다시금 ‘댄스’라는 익숙한 소재를 내세운 것이다.

더욱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더 아이키, 리정이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나서면서 ‘인기 포맷에 숟가락을 얹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물론 또 다른 출연자 하리무, 러브란, 에이미, 리아킴과 헨리가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인기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받게 된 셈이다.

6일 오후 첫 방송되는 ‘최강야구’는 야구 예능의 후발주자로 나서게 됐다.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승엽을 비롯해 송승준, 장원삼, 심수창, 유희관, 박용택, 정성훈, 이택근, 정근우 등 레전드 플레이어들의 출연이 예고됐지만, ‘청춘야구단: 낫아웃’, ‘빽 투 더 그라운드’ 등 앞서 시작한 야구 예능들이 별다른 화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강야구’를 향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출격을 앞두고 있는 언택트 세계 여행 프로그램 ‘세계 다크투어’를 비롯해 메타버스를 접목한 음악 공연 프로그램 ‘뉴페스타’ 역시도 여행과 음악이라는 새로울 것 없는 소재로 특별한 기대감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 종영한 ‘뜨거운 싱어즈’를 비롯해 ‘무명 가수전’ 시리즈 등 JTBC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흔한 장르를 통해 의외의 흥행을 끌어내기도 했었다. 다만 ‘뜨거운 싱어즈’는 중·장년들 연예인의 도전이라는, ‘무명 가수전’은 무명의 반란이라는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아냈고, 이것이 차별화된 감동을 만들어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추후 선보일 예능들 역시도 기존의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흥미 또는 메시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JTBC가 다시금 익숙한 소재를 꺼내 들면서, 더욱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면서도 이를 통해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어내는, 긴 부진을 끝내기 위해서는 JTBC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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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07:5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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