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와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는 나선형 은하다. 우리은하와 가장 가깝다고 하지만 거리가 250만 광년에 이른다. 빛의 속도로 달린다고 해도 250만년 후에나 도착할 수 있는 이야기다. 폭이 대략 22만 광년인 안드로메다 은하는 국부은하군 가운데는 가장 크다.
현재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는 서로 다가서고 있는다. 약 37억5000만년 뒤 운명적으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한 제27회 천체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공양식 씨의 ‘안드로메다 은하 24시’는 말 그대로 24시간 동안 노출한 안드로메다 은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 은하와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보다 자세한 모습을 담기 위해 여러 데이터를 확보해 정확히 24시간의 노출을 줬다. 안드로메다 은하가 살짝 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천체사진공모전은 심우주∙태양계∙지구∙우주 분야를 주제로 사진, 그림, 동영상 부문을 공모한다. 천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매년 실시되고있다. 기술성, 예술성, 시의성과 대중성이 심사기준이다. 천문연은 이번 공모전에는 총 161개 작품이 출품됐다으며 전체 응모작 중 22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4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은 “천체사진에 대한 관심도와 촬영 기술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 심우주 분야 응모작들에 특히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며 “지구와 우주 분야에는 천체 외 다른 피사체들을 활용한 대중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우수상
최우수상은 윤은준 씨의 ‘마법 같은 세상’이 차지했다. 동화 같은 유성우를 표현하고자 보조 피사체로 촬영자 자신과 차를 넣었다. 경남 거창의 감악산에서 밤새 무수히 떨어지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촬영해 환상이나 동화 같은 이야기의 느낌을 전달하려 했다.
우수상은 이지수 씨의 ‘사랑과 함께’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하트성운으로 잘 알려진 IC1805를 촬영했다. 이 성운은 카시오페아 자리 동쪽에 있으며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7500광년이다. 아름다운 사랑이 사회와 가정 안에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사진 부문-심우주 분야
사진 부문 심우주 분야 금∙은∙동상에는 다섯 작품이 선정됐다. 금상은 오상도 씨의 ‘외계은하 삼각형자리은하(M33)’가 선정됐다. 아름다운 산광성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M33은 안드로메다처럼 우리 은하와 가까워 크게 촬영할 수 있다. 특수파장 필터인 Ha필터를 이용해 산광성운들을 더 자세히 촬영했다.
은상은 정병준 씨의 ‘보데은하(M81), 시가은하(M82)’다. M81과 M82는 서로 이웃하고 있는 은하로 이 둘을 따로 촬영해 모자이크 처리했다. 3년에 걸쳐 촬영한 데이터를 모아서 처리했다.
김태양씨의 ‘플레이아데스 성단(M45)’도 은상을 받았다. M45 안에 있는 성운들을 자세하게 표현했다.
동상은 하원훈 씨의 ‘Herschel 3 Catalog’와 윤관우 씨의 ‘불꽃잔치’가 차지했다. Herschel 3 Catalog는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발견해 정리 및 출판한 천체목록으로 하원훈 씨는 목록에 있는 300개를 2년에 걸쳐 촬영했다.
윤관우 씨는 동영상 부문 금상을 차지한 이시우 씨와 함께 청소년 신분으로 수상자 목록에 포함됐다. 세페우스자리와 백조자리에 있는 나선형 은하(NGC6946)를 촬영했다. 1917년부터 지금까지 9번의 초신성 폭발이 기록되어있어 불꽃놀이를 구경한 것과 같다고 ‘불꽃놀이 은하’로 표현된다.
사진 부문-지구와 우주 분야
사진 부문 지구와 우주 분야 금∙은∙동상도 다섯 작품이 선정됐다. 금상은 전혜영 씨의 ‘천체 아래 분화하는 대지’가 차지했다. 미국 하와이섬 칼라우에아 화산과 하늘을 촬영해 천체의 움직임이 지구 대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상징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
은상에는 세 작품이 선정됐다. 배재윤 씨의 ‘서천 해변가에서 은하수를 비추다’는 작품은 한국의바다, 산, 섬, 은하수를 한꺼번에 담았다. 한국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표현했다.
이강민 씨의 ‘미리내’는 하늘 냇물을 가로지르며 솟아로는 은하수를 표현했다. 미리내는 용과 냇물의 합성어로 하늘을 흐르는 냇물과 그 냇물을 타고 오르는 용을 형상화한 단어다.
정은진 씨의 ‘오로라의 숲’은 북극과 맞닿은 북극권 핀란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이 하얗게 내린 침엽수림 위로 빛나고 있는 푸른 오로라를 파노라마로 촬영했다.
이상일 씨의 ‘느티나무의 꿈’은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풍경을 상상하며 충북 보은에서 보이는 은하수를 사진에 담았다. 느티나무가 동화 속 바오밥나무가 됐다.
사진 부문-태양계 분야
사진 부문 태양계 분야 금∙은∙동상에는 다섯 작품이 선정됐다. 금상은 조현웅 씨의 ‘플라이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초승달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촬영했다. 지상엔 밤이 찾아왔지만 400km 상공은 아직 태양빛으로 물들어 있다.
은상은 김석희 씨의 ‘보름에서 하현까지’, 최영삼 씨의 ‘Total Eclipse Double Diamond Ring’, 윤지용 씨의 ‘6년만의 손님’ 세 작품이다. 최영삼 씨의 작품은 보름달이 기울어 하현달이 될 때까지 약 7일간 달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촬영한 것이다. 개기식 시작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과 끝나는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을 둘 다 포착했다.
윤지용 씨의 작품은 지난해 6년 만에 태양을 찾아온 자코비니-지너 (21P/Giacobini-Zinner) 혜성을 촬영했다. 청록색 코마와 함께 선명한 가스 꼬리가 흰색으로 보인다.
박동현 씨의 '2018 플래닛츠(Planets)'는 2018년에 촬영한 행성들을 사진으로 나타냈다. 화성이 지구에 가까울 때 찍어 크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보인다. 토성의 카시니 간극과 엔케 간극, 목성의 줄무늬, 금성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동영상 및 그림 부문
동영상 부문 금상엔 이시우 씨의 ‘ISS 트랜짓 플래닛(Transit Planet)’이 선정됐다.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과 달을 포함한 태양계 행성을 통과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은상엔 김현용 씨의 ‘소울 오브 몽골리아(Soul of Mongolia)’가 선정됐다. 광해나 미세먼지가 없어 별을 보기에 최적화된 몽골에서 자동차 창문에 비친 별들의 운동, 유성우와 함께 그려지는 일주운동, 수백km는 넘어 보이는 번개와 별들의 조화, 마지막 장면에 호수에 비친 화성과 은하수의 모습을 담았다.
동상엔 박승진 씨의 ‘거제도 은하수’가 선정됐다. 거제도의 야경과 홍포바다 위의 별들을 타임랩스로 촬영했다.
그림 부문 은상만 선정됐다. 조강욱 씨의 ‘셀 수 없는 다크 패치(Dark patch)’는 조각가 자리 은하를 검은 종이 위에 흰색 파스텔과 젤펜으로 표현했다.
http://www.dongascience.com/news.php?idx=27921
2019-04-08 08:11:4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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