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조텍 RTX 3060Ti
[써보니] 부담 없는 RTX 3000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주목하시라!
[2020년 12월 01일] - 모두가 기대하고 고대하고 선망하던 제품의 실루엣이 걷혔다. 3090은 쓰고 싶은데 여력은 안 되고 포기하자니 눈에서 아른거리는 RTX의 단내 나는 갈증을 달래는 그러한 제품이랄까! RTX 2080S 정도라면 한때는 모두가 선망, 아니 지금도 이 정도 성능이면 훌륭하니 여전히 환영받는 제품을 한 방에 오징어 만들어 버릴 매력 지녔다는 말 나돌면서 출시 전부터 입담에 오른 그러한 제품 조텍 RTX 3060Ti 그래픽카드 되겠다.
적어도 조텍이 내놓은 제품의 완성도에 의심하는 눈빛은 잠시 꺼놔도 좋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라는 건 이미 전 세대를 거듭하며 충분한 검증을 끝냈다. 그러한 회사가 전략적으로 선보인 이슈의 중심에 설 주인공인 지포스 RTX 3060Ti 그래픽카드의 상품성을 따지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RTX 3000 시리즈야 여전히 물건이 없어서 난리가 난 선수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역할을 맡게 될 제품이기에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른 제품이 좋니, 안 좋은지를 따져봤자 무슨 의미를 더할 수 있을까! 다른 점이라면 몸값 뿐인 것들.
물론 3090도 기백을 단번에 넘긴 금액 임에도 성능을 가늠하면 처음에는 저렴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3080이 나오자 그때에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어느 한 가지도 만만한 것이 없던 상황에서 3070도 차례대로 나왔다. 한 번에 쫙 풀 것이지. 엔비디아가 어느 순간부터 사람 마음 쥐락펴락하며 감질나게 하는 데 재미 붙었나 보다. 그래도 시장에서 들리는 반응은 여전히 희색이다.
그리고 이번 주인공인 3060Ti를 내놨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어서 빨리 나와줍쇼 하는 기대감에 쌓였는데, 일단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하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대상이 서두에서 지목했던 3090을 필두로 연달아 선보인 3080 그리고 3070까지인데 그들 제품보다도 저렴하면서 성능은 우수하니 더욱더 매력적이다.
해외사이트에서 제품을 먼저 만져본 이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다. 물론 마음은 3090을 향하지만 그런데도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에게는 차선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니, 주저 마시고 구매 목록에 올려두시라. 어디까지나 RTX 300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면 가장 현실적인 제품이니 말이다.
이래 봬도 RTX 3000 시리즈 가문 출신!
눈높이를 낮춰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긴 하나 그런데도 RTX 3000 시리즈 혈통을 이어받았으니 무시하라는 건 아니다. 3090과 견주겠다고 작정하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 형국(살짝 낮은 점수)에 불과하겠지만 시선을 조금 돌려 RTX 2080S 모델과 비교한다면 충분히 붙어볼 만 한 가능성이 충만한 제품이다.
크기는 매우 작아졌다. 케이스 좀 가릴 정도로 길고 지지대가 있어야 휘지 않을 만큼 무게감 강조하던 전작과 비교한다면 이 제품은 ‘보급형’이라는 단어와 찰떡궁합이다. 부담 적은 크기에 무게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여유롭게 설계한 출력 단자를 제공하며 2개에 달하는 팬으로 제대로 식힌다. 물론 히트파이프가 빠지면 섭섭할 수 있으니 당연히 챙겼다. 기왕 열을 식히려거든 제대로 식히는 것이 중요하니까!
전체 형상에서 3090의 미니미를 연상케 했는데, 그러한 이유로 시장에서 더욱 이 제품에 기대를 거는 것 아닐까 싶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격을 낮췄다고 해서 단가 절감이라는 흔적이 보이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나 자본주의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에 이 제품은 시류를 거스르고 있다고 해도 좋다.
제대로 만들었음에도 가격한 번 참 착하다. 다르게 풀이하자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많이 팔아야 남기에 많이 팔고자 애쓸 제품이다. 어쩌면 PC방에서 가장 많이 선호할 주자로 부상할 확률도 높다. 그만큼 현실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동시에 RTX 3000 시리즈의 대중화의 포문을 열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다.
전원공급은 착해졌다. 8핀 2개가 필요하던 것에서 1개로 줄었다. 전력 소모량이 줄었음을 암시하는 변화다. 기존에는 800W 이상은 족히 갖춰야 안심할 수 있던 것에서 2060Ti는 굳이 무리해가며 전원공급장치를 높여야 할 이유가 줄었다. 넉넉하면 안심할 여지는 더 늘어나지만 그러한 부담까지 감수해가며 전원공급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만약 여력이 있다면 이보다 한 단계 위급인 3070으로 가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보급기라면 보급기답게 사용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다..
대박~ 2080S와 맞먹는 성능 … 관건은 가격?
RTX 3000 제품의 시작은 3090 이다. 1만 496개 쿠다 코어에 최대 1.7GHz 부스트 클럭을 내세웠다. 이어 나온 3080은 8,704개 쿠다 코어를 갖추고 부스트 클럭은 1.71GHz로 동일하다. 3070의 쿠다 코어는 더 줄어든 5,888개에 불과하다. 부스트 클럭은 1.73GHz로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다. 그리고 3060Ti는 더 줄어든 4,864개 쿠다 코어에 부스트 클럭은 1.67GHz로 굳이 변화를 가늠하자면 가장 큰 성능 차이가 발생할 제품임을 암시한다.
《테스트 환경》
CPU : AMD 라이젠5 3600
보드 : ASUS B550M-A 대원CTS
RAM : 마이크론 DDR4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NVMe P2 500GB 대원CTS
파워 : 시소닉 PRIME PLATINUM PX-850
그리고 테스트 결과는 예상대로 펼쳐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항간에 떠돌던 2080S 대체설이 옳았음이 입증됐다. 2060Ti 라는 숫자부터가 보급기에 가까운 아니 중급기와 보급기 중간의 가교 역할을 할 그러한 제품의 성능은 한때는 모두에게 주목받던 대표 상품 RTX 2080S의 권위를 가볍게 구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분분했다.
실제 성능이 뒷받침 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세대 교체라는 타이틀이 정확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RTX 2080S를 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RTX 3060Ti를 구매할 것인지? 고민할 이유가 없다. 따지고 말 것도 없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게다가 파운더스 에디션이 없는 상황에서는 오버클럭 버전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더 성능이 상승할 여지도 충분하다.
가장 큰 이슈는 고해상도에서 성능 저하 없이 안정된 모습을 구현하는 것. 240Hz 모니터 출시가 늘고 있고 ASUS가 360Hz 모니터까지 내놓은 분위기에서 해답은 RTX 3000 시리즈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원체 부담되는 금액 내세웠기에 아쉬움을 외면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나 저렴하면서 좋은 제품은 없으니까!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컴퓨팅 환경. 그중에서 GPU 변화 속도가 유독 눈부시다. 머신러닝,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수학 계산에 기반한 모든 작업에서 GPU에 의존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다방면에 특출 난 CPU 보다 한 가지만 제대로 해내는 GPU의 집착이 통하는 시대다. 엔비디아는 그 분위기에서 가장 잘난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RTX 3000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황제 집권을 공고히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한다. 사실상 시장에서 대적 상대도 없다. 경쟁사가 선보인 제품의 실체는 여전히 부진했다. 그리고 다시 1년 이상의 장기 집권 지배력을 다졌다. 이번에 나온 RTX 3060Ti는 보급기 시장을 겨냥해 군살을 뺀 제품이다. 제대로 빼냈음에도 이 정도 상품성이면 충분하다.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라는 문구가 RTX 3060Ti 만큼 잘 어울리는 제품도 없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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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13:00:3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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