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충돌 가능성' 아포피스 소행성, 지난 6일 스쳐 지나갔다 - 경향신문

OWL-Net 4호기에서 지난 10일 촬영된 ‘아포피스’ 소행성(녹색 원).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름 370m의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난 6일 10시 15분(한국 시간) 지구에서 약 1680만㎞ 거리까지 접근했다가 초당 4.58㎞의 속도로 지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아포피스는 2004년 처음 발견된 이래 지구 충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천체다.

11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아포피스가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활용해 아포피스를 추적·관측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아포피스 관측 영상은 미국 애리조나 주 레몬산 천문대에 위치한 OWL-Net 4호기에서 지난 10일 촬영됐다. 천문연 연구진들은 이번 아포피스 관측을 위해 전 세계 30여개가 넘는 천문대와 함께 국제공동관측 네트워크를 조직해 소행성 추적과 특성 분석 연구를 주도했다.

아포피스는 이번 접근 뒤 2029년 4월 14일 오전 6시 46분에 지구와 매우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지구와의 거리는 약 3만7000㎞이다. 지구와 아포피스가 천리안이나 무궁화 위성과 같은 정지위성보다 약 4000㎞ 더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다는 뜻이다. 아포피스 크기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할 확률은 약 1000년에 한 번이다.

2004년 6월 발견된 아포피스는 토리노 척도 ‘4’를 기록한 최초의 소행성이다. 토리노 척도는 근지구천체가 지구에 충돌할 확률과 충돌했을 경우의 예측 피해상황을 나타내는 척도로 0~10까지의 수치를 운영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 천문연은 2029년 아포피스 직접탐사를 목표로 임무 사전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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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 11:0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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