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야부사 2호의 캡슐은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쯤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캡슐이 분리됐다. 소행성 류구의 내부물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캡슐은 6일 오전 2시 28분쯤 초속 12㎞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2시 50분쯤 호주 서부의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고도 10㎞에서 낙하산이 펴져 캡슐은 천천히 낙하하고, 위치를 알리는 전파도 발신했는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호주 왕립공군과 협력해 헬리콥터를 보낸 것이다. 4시 47분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우메라에서 캡슐과 낙하산을 발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캡슐의 크기는 40㎝에 20㎝, 무게는 16㎏ 밖에 안 돼 육안으로는 찾기 어렵고 헬리콥터에 실린 안테나로 발신 신호를 감지해 접근한다. 캡슐은 대기권 진입하는 과정에 섭씨 3000도의 열을 받아 밝게 빛나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하야부사는 조류 매를 가리키는 일본어다. 이 탐사선은 지난해 7월 지구에서 약 3억 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금속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든 뒤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11월 류구를 출발해 지구로 향했다. 100mg 이상 되는 물질은 사가미하라에 있는 JAXA에서 분석하고 보관한다.
6년 동안 비행 거리는 50억㎞에 이른다. 우주의 신비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캡슐을 분리한 하야부사 2호는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할 계획으로 직경 30m 정도의 다른 소행성 탐사에 도전한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일본의 첫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 1호는 2003년 발사돼 2010년 지구로 미립자 1500개를 갖고 돌아왔지만, 호주의 밤하늘에서 완전히 타버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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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5 21:1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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