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지난해 말 개최된 게임어워드 행사를 통해 XBOX 시리즈 X의 실체를 공개한데 이어, 경쟁사인 소니도 조만간 베일에 쌓여 있던 PS5의 실체를 공개할 예정이다(원래 5일 공식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실체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시위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양사 모두 올해 연말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전 기기를 뛰어넘는 엄청난 기기 스펙을 예고하고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전 세대 경쟁 시점에서는 한발 늦은 모습을 보인 닌텐도도 2017년에 발표한 닌텐도 스위치가 링피트, 동물의 숲 등을 앞세워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거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3사의 경쟁 구도가 올해 연말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7년에 출시됐으니 차세대 게임기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의 성공은 차세대 게임기 경쟁의 방향성이 바뀌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닌텐도가 Wii2의 실패 이후 새롭게 선보인 닌텐도 스위치는 PS4, XBOX ONE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낮은 성능으로 출시됐지만, 거치형과 휴대용, 양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활용도가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링피트와 동물의 숲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닌텐도 주가가 폭등했으며, 현재까지도 물건 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기 성능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인 동작 인식과 휴대용으로 차별화를 꾀한 닌텐도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소니보다 1년 먼저 게임을 출시하는 조건만으로도 과감한 지원을 할 정도로 독점작 확보에 열을 올렸지만, 시리즈 X를 준비하면서 헤일로, 기어스, 포르자 같은 독점작들까지 모두 스팀에 동시 출시한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으며, 여기에 넷플릭스처럼 월 구독료만 내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패스와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더해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비용으로 XBOX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전까지는 서드파티 개발사 입장에서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PS 진영이 XBOX보다 더 매력적이었지만, PC, 모바일 이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면 굳이 PS 독점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다. 실제로, PS4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들이 PC로 다시 출시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용과 같이 시리즈처럼 PS 진영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 XBOX로 출시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게임 구독 모델인 게임패스는 강력한 라인업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경쟁사에 크게 앞서 있는 만큼, 시리즈 X의 흥행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S의 발표에 따르면 게임패스 가입자가 이미 천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게임기 뿐만 아니라, 윈도우를 앞세워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애저 서비스로 클라우드 시장까지 주도하고 있는 MS이기에 할 수 있는 과감한 선택이다.
또한, 이전에도 강점이었던 하위호환 기능을 더욱 강화해, 바로 전 세대인 XBOX ONE 뿐만 아니라 전전 세대인 XBOX360, 그리고 2002년에 출시한 구형 XBOX 게임까지 4K 해상도로 즐길 수 있는 강력한 지원으로 이전 세대 게임기 이용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또한, 기기 성능면에서도 XBOX 시리즈 X를 압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며, 동작 인식은 PS VR이 있기는 하나, 기본 컨트롤러만으로도 동작 인식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의 간편함을 이기기 쉽지 않다.
하위호환 역시 PS4와 PS4 PRO까지 지원하는 것은 확인됐으나, 소문으로 돌고 있는 PS1, PS2, PS3까지 하위호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너티독,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등 강력한 세컨드 파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PS1 시절의 파이널판타지7처럼 게임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콘솔을 구입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독점작을 또 다시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도태될 뿐이다.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계속 같은 전략만 고집한다면, 소니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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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04:1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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