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은 토성의 위성이지만 수성보다 거대하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총 54개의 위성 중 두 번째로 큰 크기로, 목성의 가니메데 다음이다. 태양으로부터 약 14억㎞ 떨어져 있는데 이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약 10배나 멀다. 이 때문에 표면 온도가 영하 179℃로 매우 낮다.
독특한 점은 또 있다. 바로 메탄이다. 심채경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타이탄은 표면 온도가 매우 낮아 상온에서 기체인 메탄이 액체로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메탄 구름이 형성되고 비가 내리는 등 지구처럼 대기 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대기 중에 아르곤·수소분자·일산화탄소 등이 존재해 대기 중에서 형성된 유기물질이 가벼운 눈처럼 내리고 있는 환경이다.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반면 드래곤플라이는 한 지점을 탐사한 후 약 8㎞씩 비행해 장소를 옮겨 다니며 탐사할 예정이다. NASA가 행성이나 위성에서 비행 탐사선을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탐사를 위한 목표 이동 거리는 총 175㎞로, 이는 현재까지 운용된 모든 화성 탐사차가 이동한 거리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NASA 측은 설명했다. 동력원으로는 플루토늄이 사용된다. 심 교수는 “대기가 희박한 화성이나 달에 비해 타이탄은 대기 밀도가 높다”며 “기체를 이용해 추력을 얻는 드론이 비행하기 최적의 환경”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래곤플라이는 타이탄의 날씨가 가장 평온한 때를 골라 착륙할 예정이다. 2005년 1월 타이탄 대기권에 진입하는 등 약 13년에 걸쳐 토성 탐사 임무를 수행한 카시니·하위헌스호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할 계획이다. 최초 착륙 예상지점은 타이탄 적도 인근의 모래언덕인 샹그릴라 사구다.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 사막의 선형 사구와 비슷한 곳으로 다양한 샘플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드래곤플라이는 타이탄 상공을 날며 다양한 유기 화합물을 발견하고 생명체 기원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드래곤플라이의 최종목적지는 셀크 분화구로 액체로 된 물과 탄소·수소·질소 등 유기물 등 생명체로 발전할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2034년 타이탄에 도착하게 되는 드래곤플라이는 약 2년 7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510287
2019-06-28 08:22:1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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