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을 찾는 천문학 국제 프로젝트 '카르메네스(CARMENES)'를 추진 중인 독일 괴팅겐대학 등 공동연구팀이 태양계에서 약 12.5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2개의 행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의 행성 중 하나는 지구와 비슷한 온도이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획기적 발견은 국제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 가깝지만 어두운 ‘티가든의 별’을 공전
새롭게 발견된 2개의 행성의 명칭은 ‘티가든b’와 ‘티가든c’로 태양계 행성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석 행성이며, 크기도 지구의 1.1배로 거의 같다. 또 양자리에 존재하는 15.4등급의 ‘티가든의 별(Teegarden’s star)’이라는 적색 항성 주위를 각각 약 4.9일과 약 11.4일 만에 공전한다.
태양계에서 약 12.5광년(약 118조 2600억 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티가든의 별은 2003년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천체물리학자 보나드 티가든이 발견해 그의 이름에서 명칭을 따왔다.
‘티가든의 별’의 나이는 적게 잡아도 태양보다 거의 두 배 많은 80억년, 온도는 2700°C, 질량은 태양의 약 8~9% 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80억 년이라는 나이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진화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스스로 빛을 내서 육안으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항성과 달리 행성은 항성의 앞을 가로지를 때 나타나는 스펙트럼 변화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티가든의 별 활동은 매우 조용하고 밝기도 어두운 편이기 때문에 그동안 관측이 어려웠다. 비교적 지구와 가까운 편임에도 2003년까지 발견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 물(水)과 생명체 존재 여부에 이목 집중
연구팀은 2016년부터 스페인 칼라 알토(Calar Alto) 천문대에 설치된 직경 3.5m의 카르메네스 최신 천체 망원경과 분광기를 사용해 3년에 걸쳐 티가든의 별에 대한 정밀 관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0개 이상의 측정 데이터에서 티가든b와 티가든c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논문에서는 두 행성의 최소질량은 지구에 가깝고, 만약 조성에 철과 물이 많이 포함돼 있다면 부피도 지구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래 영상은 괴팅겐대학 천체물리학연구소가 이번 행성 발견과 관련해 공개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 행성 가운데 안쪽을 공전해 항성에 더 가까운 티가든b의 기온은 0~50℃ 범위로, 28℃ 전후의 온화한 지표 환경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외측을 공전하는 티가든c는 표면 온도가 약 –47℃로 화성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했다.
괴팅겐 대학 천체물리학연구소의 마티아스 체흐마이스터(Mathias Zechmeister)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두 행성은 지구보다 약간 무거운 물이 액체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이른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habitable zone)’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성 및 위성이 지구와 얼마나 유사한가를 지표화한 '지구유사성지수(ESI,지구 지표 1.00)'를 보면 티가든b가 0.95, 티가든c가 0.68이다. 특히 티가든b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가운데 지구 환경에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이그나시 리바스(Ignasi Ribas)는 "두 행성은 생명이 존재할 잠재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향후 관측을 통해 생존 가능 여부가 드러날 것이다. 어쩌면 이미 누군가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https://www.thedai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0246
2019-06-20 07:47:5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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