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진은 지구에서 2800만광년 떨어진 왜소은하 `NGC 4395` 중심에서 질량이 태양의 1만배에 불과한 중간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우 교수는 "블랙홀의 씨앗 격인 중간질량 블랙홀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연구진은 왜소은하 NGC 4395의 중심에서 거대질량 블랙홀 질량의 100분의 1 수준인 중간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 우 교수는 "이번 발견은 은하 중심의 거대질량 블랙홀의 형성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새 단서"라며 "왜소은하 중심의 중간질량 블랙홀이 초기 우주에서 작은 씨앗으로 형성된 뒤, 100억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거대질량 블랙홀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은하와 블랙홀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함께 진화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블랙홀이 은하의 진화과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중간질량 블랙홀도 은하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블랙홀 주변에서 방출된 빛이 지구에 늦게 도착하는 `메아리 효과`를 이용해 블랙홀의 질량을 측정했다. 블랙홀에서 방출된 빛은 주변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가스를 이온화시켜 수소선(線) 등을 방출하는데, 방출선 가스에서 나오는 빛은 블랙홀(강착원반)에서 나오는 빛보다 지구에 늦게 도달한다. 이 광도 변화의 시간차를 측정하면 역으로 블랙홀의 질량을 알아낼 수 있다. 분석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제미니 천문대와 미국 미시간대 천문대를 비롯한 세계 20여개 천문대의 2017~2018년 관측 자료를 활용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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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15:01:0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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