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갈등 에픽, 포트나이트 앱스토어 입점허용 법원에 재요구 - 매일경제

앱스토어 입점 수수료를 두고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에픽게임스가 법원에 자사 인기 게임이 앱스토어에 재입점하도록 허용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에픽게임스는 4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자사 1인칭 슈터(FPS) 게임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에 재입점하도록 허용해달라는 예비명령을 청구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에픽게임스는 1억1천600만명이 넘는 포트나이트의 등록 이용자가 애플의 iOS 운영체제(OS)로 운영되는 기기를 통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애플 기기가 포트나이트의 최대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에픽게임스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이용자는 모두 3억5천만명에 달한다.

에픽게임스는 "애플이 포트나이트 게이머 공동체에 말뚝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포트나이트는 무료 게임이지만 이용자들은 캐릭터 의상 등 게임 내 아이템을 유료로 구매한다.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포트나이트가 이런 앱 내 결제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거둔 매출액은 5천250만달러(약 623억원)다.

에픽게임스는 또 이날 애플에 이어 구글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앱 장터 구글플레이에서 포트나이트를 퇴출한 데 따른 조치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구글플레이를 통해 포트나이트를 제공해온 에픽 게임스는 결제액의 30%를 애플·구글이 챙기는 구조에 반발해 이용자들이 직접 에픽게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게임 내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자 애플과 구글은 에픽게임스가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며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했고, 에픽게임스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에픽게임스는 소송을 내면서 비상조치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 임시로 복귀시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이미 한 차례 기각당했다.

애플과 구글은 자사 앱 장터를 통해 판매되는 앱 매출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앱·콘텐츠 개발자들은 애플·구글이 앱 장터 운영자의 권한을 남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챙긴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스포티파이 등도 애플에 비판적이다.

반면 애플과 구글은 보안이나 이용자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수수료 징수가 필요하며 30%는 다른 앱 장터들이 물리는 액수와 똑같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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