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35주년, 우리 닌텐도가 달라졌어요.
[트렌드] 레트로 대부 닌텐도, 아재 문화 전파에 총력전 선포!
[2020년 09월 05일] - 월트 디즈니의 상징이 미키 마우스라면 닌텐도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마리오다. 1981년 ‘동키콩’ 게임에서 이름도 없이 조연급으로 처음 등장해 망치로 무차별적으로 두드리기만 하는 단순한 캐릭터(닌텐도 내부에서는 편의상 ‘점프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로 출발한 마리오는, 1985년 9월 패밀리 컴퓨터에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화려한 데뷔를 한다.
현재까지 순수 메인 시리즈로만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 ‘슈퍼 마리오 메이커’ 등 21개의 작품이 출시됐고, 리메이크 또는 다른 기기에 이식된 작품 13개, 주인공 캐릭터로 이름을 빌려준 작품 8개(‘슈퍼 마리오 카드’, ‘슈퍼 마리오 파티’ 등)에 달한다.
‘슈퍼 스매스 브라더스’와 같은 격투 게임과 같이 사실상의 주연 역할을 맡았던 게임까지 따지면 그 정확한 작품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젤다, 커비, 메가맨 등 숱한 인기 캐릭를 을 압도하는 공고한 마니아층을 쌓았고, 닌텐도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올해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35주년을 맞으면서, 연초부터 숱한 루머가 쏟아진 것도 과거 행적과 연관 깊다. 과거 히트작의 스위치 이식, 35주년 특별작 출시 등의 어쩌면 당연한 바람(?)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요 게임 행사는 모두 취소됐고, 매년 2회 정도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대대적인 신작 발표를 진행하던 닌텐도 역시 ‘닌텐도 다이렉트 미니’로 행사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웅크린 자세를 취해야만 했다.
대형 신작은 고사하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되던 시기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출시 시기가 맞물리며 하드웨어 물량도 맞추지 못해 이른바 ‘닌텐도 스위치 대란’이 벌어지는 사태까지 불거졌다. 그래도 내놓는 족족 동내는 족적은 역시 닌텐도라는 저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닌텐도 팬의 원성은 지난 8월 27일 절정에 달했다. 바이러스의 위세가 살짝 가라앉고 기기 수급이 안정세를 보인 하반기 첫 다이렉트 미니 행사가 진행됐는데, 6개의 신작에 대한 10분 남짓의 발표로 끝나버린 것이다. 그나마 해당 게임도 닌텐도가 그동안 앞세웠던 주력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어서, 닌텐도가 슈퍼 마리오를 잊은 것 아니냐는 다소 격양된 반응도 들렸다.
닌텐도는 마치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더 극적인 열광을 끌어내고자 1주일 후인 지난 4일 기습적으로 유튜브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5주년 다이렉트’를 공개하며 건재함을 알린다. 통상 라이브가 아닌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되는 닌텐도의 행사 특성상, 지난주 다이렉트 미니는 유저의 조바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영민한 심리 마케팅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앞에서 욕먹고 뒤에서 준비하고
팬 心 쥐락펴락 … 추가 공개
슈퍼마리오 3D 컬렉션 - 최초의 마리오 3D 게임이자, 1996년 주요 ‘올해의 게임(Goty)’ 수상을 휩쓸었던 ‘슈퍼 마리오 64’, 현재 마리오 얼굴의 완성형이 된 ‘슈퍼 마리오 선샤인’, 닌텐도 위 기기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슈퍼 마리오 Wii 갤럭시 어드벤처’를 하나의 소프트웨어에 묶었다. 올해 초부터 가장 소문이 파다했고 또 그만큼 많은 유저가 바랐던 부분이라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공개됐다.
여타 다른 닌텐도와 달리 내년 3월까지 한정 판매하기로 한 닌텐도의 선택이 주목된다. 히트작들이긴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게임들이라 마니아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이는데, 희소성 있는 컬렉터들의 애장품이 될지, 과거의 영광을 재탕하기 위한 게으른 실패작이 될지는 18일이 되면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슈퍼마리오 3D 월드 + 퓨리 월드 - 실질적인 이번 행사의 킬링 타이틀이 될 전망이다. 2013년 출시되었고 닌텐도 제국의 일등공신 이와타 사토루 프로듀서가 지휘한 마지막 슈퍼 마리오 시리즈이기도 한 ‘슈퍼마리오 3D 월드’를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하고, 7년 전과 달리 완전 한글화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퓨리 월드라는 이름의 사실상의 신작을 추가해 내년 출시된다. 마리오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은 기대가 있었던 만큼,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Game&Watch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슈퍼 마리오 구작들의 골수팬들을 위한 일종의 보너스다. 초기 마리오 시리즈 3개의 게임을 탑재한 미니 기기로, 시계 기능을 탑재해 닌텐도 특유의 소유하는 재미를 추구했다. 닌텐도는 35주년을 기념해 35개의 조그만 비밀을 기기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11월에 출시된다.
마리오 카트 라이브 : 홈 서킷 - 이번 다이렉트 행사에서 대중적인 히트작이 3D 월드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지만, 가장 충격적인 신작을 꼽으라면 바로 이 제품이다. 카메라가 내장된 실물 카트와 닌텐도 스위치 기기를 연동해 카트가 바라보는 방의 풍경이 서킷이 되어, 방에서 카트를 몰면 모니터에 가상의 트랙이 펼쳐지는 것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집콕’ 시대에 선보인 닌텐도의 야심작이다. 집이 너무 좁다면 플레이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겠지만, 화면 속 게임을 실제 세상과 융합시켰다는 점에서 혁신의 시발점이 될 기대감이 높은 제품이다. 올해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슈퍼 마리오 올스타즈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초기 작품 4개를 하나에 모아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유저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골수팬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5 - 기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에 테트리스식 배틀 로열 방식을 도입해 최후의 생존을 걸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작품이다. 이외에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스플래툰 2’,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현재 잘 나가는 히트작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예정되어 있다. 스마트폰용 ‘마리오 카드 투어’ 역시 9월 9일 업데이트된다.
기대하던 모든 것 현실로 구현
콘솔 게임 대부 … 아직 쏴라있네!
이번 슈퍼 마리오 35주년 다이렉트 행사는 닌텐도가 그들의 가장 소중한 캐릭터를 극적으로 다룬 모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사용자가 바라던 대부분의 요구사항을 세심히 반영했다. 오랜 팬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도록 과거의 히트작을 현재의 기기와 조우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도 역시 닌텐도 다웠다. 흡사 디즈니가 과거 성공한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리메이크하여 마케팅비를 대폭 아끼는 것과 유사한 행보다. 이에 더해 마리오 카트에 혁신을 담아 자신들의 가장 큰 자산으로 미래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리오가 앞으로도 닌텐도의 중심을 공고히 유지할 거라는 일종의 도발이다.
회사가 직원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명성이 지켜지고 커지는 것처럼, 게임이 캐릭터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헤리티지의 지속성을 좌우할 수 있다. 세가의 소닉은 한때 마리오의 라이벌이자 대항마였지만 지금은 사뭇 초라하다. 카카오가 라이언에 보여주는 광적인 투자는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미 폐업을 했어도 여러 차례 해야 했을 싸이월드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추억과 그리움이다. 닌텐도는 마리오에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성장을 담는 법을 안다. 이러한 닌텐도에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OWh0dHA6Ly93d3cud2Vla2x5cG9zdC5rci9uZXdzL2FydGljbGVWaWV3Lmh0bWw_aWR4bm89MTQ2NdIBAA?oc=5
2020-09-05 07:13:53Z
52782671488117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