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마인크래프트를 참 즐겁게 했었다. 친구들과 함께 집도 짓고 크리퍼에게도 쫓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하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찾아 떠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용암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다이아몬드를 찾아 떠나다 몬스터를 만나면 그 순간만큼은 던전에 온 기분이었다.
청소년기쯤에는 던전형 게임이 끌렸다. 특히 디아블로3은 출시 당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출시일에 친구와 함께 피시방으로 달려가 디아블로를 때려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밤 10시가 될 때까지 게임을 했었다. 솔로 플레이가 난이도가 쉬운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4인 파티를 구성해 꾸역꾸역 디아블로를 잡았었다.
그리고 2020년 5월, 새로운 던전 크롤링 게임이 출시되었다. 그것도 마인크래프트 그래픽으로 출시되었으니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여러 차례 출시를 연기했던 만큼 기대도 큰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가 과연 마인크래프트의 명성에 걸맞은 게임일지 아니면 그저 그런 던전 크롤링 게임일지 리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번 리뷰는 윈도우10 PC 버전을 기반으로 진행하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 Xbox로부터 받은 리뷰 코드를 활용하였다.
마인크래프트 그래픽을 그대로 얹은 던전 크롤링 게임
제일 먼저 반겨준 건 캐릭터 스킨 선택 창이었다. 다양한 캐릭터 스킨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는 마인크래프트의 기본 스킨이라고 볼 수 있는 단순한 의상의 스킨 역시 선택이 가능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아쉬움은 다양한 스킨을 통해서도 달래기 어렵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를 플레이하기 앞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PC, PS4, Xbox, 닌텐도 스위치 총 네 가지의 플랫폼으로 게임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친구 추가가 되어있는 유저가 있어야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지만 아직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의 스토리라인은 단순했다.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독재자 우민왕이 나타났으니 플레이어는 차례대로 던전을 격파하다 최종 보스 우민왕을 잡으면 된다. 단순한 스토리라인은 던전 크롤링의 본질인 핵앤슬래시에 보다 몰입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생각하고 들어갔다간 큰코 다친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쿨타임이 존재하는 포션, 그리고 아이템 스킬 3종과 좌클릭의 단거리공격, 우클릭의 원거리(화살)공격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크리퍼나 TNT 같은 요소가 게임에 녹아있어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던 게이머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BGM 역시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분위기를 풍겨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반가운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상당하다. 사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를 얕잡아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보스 몬스터의 패턴과 상당한 수의 몬스터에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물론 난이도가 높다고 하여도 클리어를 포기하게 만들 만큼의 난이도는 아니지만 라이트한 플레이를 기대하며 시작한 게이머라면 켠김에왕까지의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던전을 돌고, 맵 난이도를 설정하여 다시 던전을 도는 전형적인 던전 크롤링 게임이다. 우민왕을 잡고 나면 맵 선택 창 우측하단에 있는 게임 난이도 변경을 통해 난이도를 상향조정 후 플레이하면 된다.
스텟과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직업과 스텟이 없다. 마인크래프트에서 존재하는 포인트는 스킬 포인트뿐이다. 스킬 포인트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하나씩 주어지는데, 이 스킬 포인트를 주무기 및 방어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강력하게 키울 수 있다.
주무기에는 다양한 효과부여가 있으며 효과부여는 아이템별로 최대 3개까지 지정할 수 있다. 무기는 주로 흡혈효과를, 방어구는 주로 회피효과나 반사효과를 부여하면 게임을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다. 보조무기는 게임 내에서 유물이라 불리며 다양한 효과가 있는데 이는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조합하여 사용하면 된다.
즉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캐릭터 직업에 따라 스킬을 사용하는 게 아닌, 드롭 된 아이템의 스킬에 따라 캐릭터의 직업이 정해진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던전 크롤링에 충실한 게임이다. 던전을 돌면서 우선순위가 높은 몬스터(원거리 공격형 몬스터, 버프/디버프형 몬스터)를 먼저 처치하고, 돈을 벌고 아이템을 얻으며 강해진다. 하지만 아무래도 비교적 단순한 그래픽과 마우스로만 움직여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를 하다 보면 손가락이 아파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는 현타(?)가 빨리 찾아오기도 한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에 아쉬운 점 세가지
(던전을 클리어하고 돌아온 캠프, 대장장이와 떠돌이 상인만이 플레이어를 반겨준다)
마인크래프트던전스를 계속해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해 아쉬움이 생긴다. 만약 게임 제목이 마인 던전스였다면 몰라도,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라면 마인크래프트의 그래픽만 차용할 게 아닌 마인크래프트의 크래프트적인 요소를 접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채광, 채집을 통한 제작 콘텐츠를 마인크래프트 던전스에서 원한다면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짧은 플레이타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현재 노말에디션 기준 24,9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타임어택이 아닌 일반적인 플레이를 진행하더라도 열 시간 안팎으로 최종 보스를 잡을 수 있다. 물론 던전 크롤링 장르의 특성상 완결이 난 후 다시 높은 난이도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흡입력이 있는 스토리가 아니고 맵의 수 역시 많지 않아 어느샌가 눈에 익어 지루함을 더할 수 있다.
추가로 클라우드 저장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게임 재설치 시 세이브 파일이 사라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으며 만일 PC방에서 기존 캐릭터를 플레이하려면 세이브 파일을 들고 가야 한다. 또한, PC에서 플레이하다가 기타 콘솔로 넘어갈 수도 없다.
라이트하게 즐기다보면 나올 DLC가 기대되는 게임
하지만 적은 콘텐츠와 짧은 플레이 타임은 추가 발매되는 DLC를 통해 보완할 수 있어 DLC가 기다려지는 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당장 7월에 발매 예정인 깨어난 정글 DLC라던가, 올해 말 예정되어있는 소리 없이 다가온 겨울 DLC는 또 다른 마인크래프트 스타일의 맵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다.
캐릭터에는 레벨업에 따른 스킬 포인트만 저장되는 것 역시 출시 예정인 DLC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 기존의 아이템을 분해하여 스킬 포인트를 확보해 DLC에 맞춰 캐릭터를 강화하면 된다는 건 편리한 점이다.
하다보면 클리어 욕구가 드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확실히 완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모장에서 직접 개발하여 만든 게임이니만큼 지속적인 패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게이머에 따라 라이트하게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어린 연령층이 즐기기에는 또 높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어서 만일 콘솔을 가지고 있는 집이라면 마인크래프트던전스를 통해 집안의 평화를 찾아올 수도 있다.
기자도 마인크래프트던전스를 한 번도 죽지 않고 클리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플레이를 하다 보니 원 코인 플레이는 커녕 최종 보스 우민왕에게는 목숨 세 개를 모두 잃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그래픽 때문에 난이도를 착각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그래서 클리어 욕구가 샘솟는다. 쉽게 생각했는데 어렵다 보니 아이템을 찾기 위해 플레이를 더 하게 되며 멀티 플레이 역시 궁금해진다. 멀티 플레이를 진행해 캐릭터별로 포지션을 정해 던전을 소화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이런 게이머를 위해서라도 크로스 플레이, 혹은 온라인 플레이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추가로 마인크래프트던전스에는 카우방이 있는 등 생각보다 숨겨져 있는 이스터에그가 많아 그걸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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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04:04:5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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