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is, 14 Juli 2022

수제맥주, 코로나 재확산·제조비 상승에 '산업 근간' 흔들 - 데일리안

본격적인 성장 전 고사 상황 직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연동되는 주세가 가장 부담

영세한 업체 대부분…“제품 가격 올리기도 쉽지 않아”

협회 “주세 경감조치와 함께 온라인 판매 등 검토돼야”

서울의 한 펍에서 수제맥주를 따르고 있다. ⓒ 브롱스 브루어리서울의 한 펍에서 수제맥주를 따르고 있다. ⓒ 브롱스 브루어리

수제맥주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공과금, 인건비 상승은 물론 맥아, 알루미늄 등 맥주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용이 치솟은 데다, 지역축제 재개와 함께 오프라인 술 판매가 다시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불청객이 재등장했기 때문이다.

수제맥주산업은 2020년 초 맥주‧막걸리에 붙는 주세(酒稅)가 주류 가격 기준(종가세)에서 용량 기준(종량세)으로 52년 만에 바뀌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기회를 맞은 듯 했다. 그러나 꽃을 피우기도 전 고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주세 부담이다. 종량세에 따른 주세율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연동해 조정하도록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매년 상승하는 주세로 인해 부담이 늘고 있다. 수제맥주의 주세인상은 곧바로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유가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등 전 분야에서 물가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 이후 주세율은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KDI와 OECD는 올해 물가상승율 전망치를 각각 4.2%와 4.8%로 전망했다.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주세가 물가 상승률과 연동되다 보니 내년에는 주세가 상당히 오를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며 “오히려 세계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재료가격 마저 너무 오른 상태여서 주세를 유류세처럼 깎아줘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가를 올려 이익을 보존하면 되지만 업계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주세상승 시 최소한의 이익율 보전을 위해 판매가격을 인상하거나,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이를 흡수해야 하지만 지난 수년 간 그 어느 것도 실행 가능하지 않아 부담이 가중돼 왔다”고 덧붙였다.

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수제 맥주업체는 코로나 이전 대비 최소 50%~9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편의점 등 소매점을 통한 맥주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업체에 불과하다. 소매점 유통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4%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다른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가격은 보통 편의점은 4캔 1만1000원, 마트는 1만400원 등으로 사실상 고정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소규모 업체가 가격 인상을 통해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맥주를 판매하는 유흥채널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시장 자체가 극도로 위축돼 왔고, 엔데믹에 따른 시장회복이 기대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호소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수제 맥주가 진열돼 있다.ⓒ뉴시스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수제 맥주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이를 배경으로 수제맥주업계는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해 업체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체가 아닌 주류 제품의 평균 가격인상분을 3년 주기로 측정해 주세인상률을 결정하는 구조가 적합하다고 제안한다.

온라인 판로를 적극 확대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수제맥주업체에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매출처를 확보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류의 주문 및 결제를 진행하고 매장에서 대면수령하는 스마트오더가 허용됐지만, 이 역시 영세 수제맥주업체가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영업활동이나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 등을 할 인력이나 역량이 부족해서다.

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생맥주에 대한 한시적인 주세경감 조치를 소규모 맥주 제조자에 대해 영구적으로 적용해주는 방안이 시행돼야 한다”며 “단순한 산술계산이 아닌, 산업의 상황이나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조정할 수 있는 절차 역시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영세한 수제맥주업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세업자들과 소비자들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온라인 판매 허용 등의 유통망 확대 조치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며 “온라인 판매의 경우 소량으로 포장해 판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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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22:0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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