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미용 분야 레이저 전문 기업 라메디텍 대표 인터뷰
안비자·FDA등 31개 인증서…"레이저로 '바늘 공포'서 해방"
채혈기+혈당기 제품 출시 막바지…2년 뒤에는 IPO도전
'당뇨병'.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질병인 탓에 관리에 불편 사항이 많다. 채혈기를 주기적으로 소독하지 않으면 2차 감염에 노출되기 십상인 데다 채혈을 할 때마다 느끼는 '바늘의 공포'는 당뇨병 치료 거부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문에 최근에는 무채혈 혈당 측정기나 '레이저 채혈기'를 활용한 업체들이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데일리안과 만난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는 레이저 채혈기에 대해 "바늘 채혈점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늘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채혈 통증도 적고, 부담감도 없어서 아이들이나 장기 당뇨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늘 채혈기는 물리적으로 피부를 찢기 때문에 감염이나 굳은살이 생기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서 "레이저 채혈기는 바늘 대신 에너지를 통해 필요한 말초혈액만을 뽑아내기 때문에 상처 부위도 적고, 바늘 교체 시 발생하는 2차 감염 걱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라메디텍은 삼성 종합기술원 연구원들이 모여 지난 2012년 1월에 설립된 의료·미용 분야 레이저 전문 기업이다. 당뇨환자나 현장진단기기 검사에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와 치료·미용에서 사용되는 '퓨라셀, 반려동물 치료기기 '레이벳' 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라메디텍 제품의 강점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안전성'이다. 특히 인증받기 까다롭다는 브라질 안비자(ANVISA)로부터도 인증을 받았다.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ISO13485) 국제표준에 준하는 국내 표준인 KGMP부터 미국 식품의약청(FDA) 인증 등 총 31개의 인증·특허를 보유했다. 최 대표는 "바늘 채혈기보다 통증이 월등히 적고 채혈량도 같다"며 "레이저를 사용하다 보니 강한 열 때문에 혈액 변성 우려를 받았지만, 바늘 채혈기에서 채취한 혈액과 혈당 값에서도 동등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에서 판매까지 8년…중국 업체 유혹도 뿌리친 '고집'
생소하긴 하지만 레이저 채혈기는 기존에도 있었다. 미국·중국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여러 레이저 채혈기 개발사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들의 제품은 너무 무겁고 핵심 기능인 채혈이 안되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에 실패했다. 게다가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바늘 채혈기와의 가격 차이는 무려 20배나 났다.
최 대표는 이런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해 '핸디레이'라는 레이저 채혈기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레이저 채혈기 개발에 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허가에 3년, 병원 판매를 위한 임상 자료 확보에만 2년이 걸렸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걸린 시간은 총 8년. 이 기간 동안 돈을 벌기는 커녕 적자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최종석 대표는 "대형 레이저 장비에 있는 불필요했던 광학 부품들을 없애 무게·사용성을 높이는데 3년이 흘렀고, 전세계에 상품화된 제품이 없다보니 보통 1년 걸릴 인허가에는 3년이 넘게 걸렸다"면서 "인허가를 마치고 병원에 판매하려하니 임상자료를 요구하더라. 연구원들이 모여 개발만 하다 보니 의료시장을 잘 몰랐다.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총 8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8년 동안 매출이 '0'원이다 보니 회사 기술력을 팔라는 주변 유혹도 있었다. 그는 "회사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몇몇 업체나 중국 업체에서 회사를 팔라는 제안이 왔지만 연구원의 자존심이나 고집때문에 팔지 않았다"고 했다.
8년 끝에 나온 레이저 채혈기의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신생아나 미숙아를 둔 부모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채혈 상처 크기도 적은 데다 아이들의 채혈 통증도 획기적으로 줄기 때문이었다. 최 대표는 "핸디레이가 바늘 채혈기 중 안 아프다고 소문난 제품보다 덜 아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기들은 발바닥을 찢어 채혈하는데, 이걸 본 부모 마음은 어떻겠나.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아직 보급화 단계까지 이뤄진 건 아니다. 바늘 채혈기보다 비싼 가격은 여전한 데다 보험 적용도 안 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당뇨병환자에게 제공하는 '소모성재료 구입비 지원제도' 등의 정부 지원을 바라고 있다. 그는 "핸디레이 제품의 캡(일회용)도 소모성 재료인데도 불구하고 보험 적용이 안 된다"며 "보험 적용을 받으면 일회 사용료가 10원 단위로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수요량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제품 생산도 많아지고 채혈기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 했다.
내년 목표 매출은 150억원이상…IPO도 준비 중
최종석 대표의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라메디텍의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50억원, 내년 목표치는 150억원 이상이다. 그는 "오는 2023년 하반기나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매출을 꾸준히 늘려갈 수 있는 제품 출시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라메디텍은 올해 하반기에 개인용 미용기기를, 내년 상반기에는 채혈기와 혈당기가 합쳐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채혈기와 혈당기가 합쳐진 제품에 대해 "개발은 이미 다 끝났다. 지금 식약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모바일하고도 연동될 수 있는 제품"이라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유통회사 한 곳과 계약을 완료했다.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전 세계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매출 부분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 했다.
또 앞으로는 레이저 초소형화 기술력을 살려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개발할 생각이다. 치매 약물이나 관절염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다. 현재 인슐린과 허혈생 하지 괴사증 약물을 가지고 동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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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2:0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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