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우주관을 바꾸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처음 발견하고 약 70년이 흐른 어느 날. “태양계를 완벽히 알고 있다”던 천문학계가 그동안 굳건히 믿어온 우주관이 한 천문학자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당시 태양계와 우주에 대한 이해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태양계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일컫는 9개 행성으로 구성돼 있다. 둘째, 더 이상의 태양계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훗날 ‘명왕성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는 모두의 머릿속에 굳게 자리 잡은 우주관을 깨뜨려야 하는 고난의 길에 들어섰다. 자신은 결코 이를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에 그는 태양계의 10번째 행성을 찾아낸 줄 알고 들떠 있었다. 그가 2005년에 발견한 천체 ‘제나’(나중에 에리스로 개명)는 지름 약 2326km로 궤도에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명왕성(2306km)보다 조금 큰 크기가 문제였다. 이 천체를 행성으로 받아들인다면, 해왕성보다 바깥 궤도에 있으면서 비슷한 크기의 다른 천체들 200여 개까지 모두 행성으로 분류해야 했다.
인간이 우주에서 인식의 범위를 넓혀간 동력은 무언가 더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 덕분이었다. 역설적으로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강등된 것 역시 ‘명왕성 너머에도 무언가 존재하리라’고 상상한 결과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도 새로운 행성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때 나는 그것을 도전이라고 받아들인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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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18: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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