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다운이 확인됐다.”
18일 오후 12시 55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통제실에 안내방송이 울려퍼졌다.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연구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55분 미국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퍼시비어런스가 204일 동안 4억 6800만 km를 비행한 끝에 화성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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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어런스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공포의 7분’간의 하강 끝에 35억년 전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예제로(Jezero) 충돌구에 착륙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유튜브 캡처) 2021.2.19
영어로 ‘인내’라는 뜻의 퍼시비어런스는 원통 모양의 캡슐에 “을 접은 채 담겨 화성 대기권에 음속의 16배인 시속 2만 km로 진입했다. 캡슐은 대기권과 마찰로 80초 만에 1300도 이상 올라가는 고온을 막기 위해 앞에 열 보호 방패를 둘렀다. 대기권 진입 4분 후 속도가 시속 1600km까지 줄어든 퍼시비어런스는 지름 21.5m 거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더욱 줄였다. 열 보호 방패가 떨어져 나가고 캡슐 속 퍼시비어런스와 이를 실은 스카이크레인이 드러났다. 캡슐에서 분리된 스카이크레인은 역추진 엔진을 점화해 속도를 시속 2.7km까지 줄였다. 이후 줄을 이용해 로버를 사뿐히 땅 아래 내려놓았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공포의 7분’간의 하강 끝에 35억년 전 강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예제로(Jezero) 충돌구에 착륙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유튜브 캡처) 2021.2.19
퍼시비어런스가 처음 보내온 화성 표면 사진은 드문드문 바위가 보이는 황량한 평지였다. 평평한 장소를 골라 제대로 착륙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화성 너머로 퍼시비어런스의 그림자도 선명하게 비쳤다. 백악관에서 TV로 착륙 상황을 지켜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과학의 힘과 미국인의 독창성 앞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퍼시비어런스는 NASA의 9번째 화성 착륙선이자 6번째 화성 로버다. 길이 3m, 무게 1026kg으로 소형차 크기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게 주 임무다. 퍼시비어런스의 착륙 장소인 ‘예저로 크레이터’는 35억 년 전 강이 흐르며 삼각주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 지형을 갖고 있다.특히 퍼시비어런스의 특별 임무는 화성 토양 샘플 수집이다. 화성의 흙을 지구로 가져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손잡고 2026년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 수거차 탐사선을 보낸다. 2031년이면 화성의 흙이 지구로 올 전망이다. 퍼시비어런스에는 1.8kg의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이티’도 실렸다. 인제뉴이티는 밀도가 지구 대기의 10분의 1에 불과해 비행이 까다로운 화성 대기에서 첫 동체 비행을 시도한다.
미국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화성탐사선도 이달 모두 화성 진입에 성공했다. UAE가 쏜 아랍권 최초 화성탐사선 ‘아말’은 이달 9일, 중국이 쏘아 올린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10일 화성궤도 진입했다. 중국은 5월 착륙선과 로버를 화성 지면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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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9:0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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