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가까운 속도로 물질 분출하는 블랙홀 제트 동영상 공개 - KBS뉴스

지구에서 약 1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항성질량 블랙홀이 빛에 가까운 속도로 물질을 내뿜는 제트(jet)가 포착돼 비디오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파리대학의 마틸드 에스페나스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블랙홀과 이를 도는 짝별 1개로 이뤄진 'MAXI J1820+070'을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를 미국 천문학회 온라인 학술지인 '천체물리학저널 회보'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찬드라X선 센터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에 따르면 우리 은하 은하면 위에 있는 이 블랙홀은 대형 별이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으로 폭발하며 생성된 것으로 태양의 8배에 달하는 질량을 갖고 있습니다.

블랙홀 원반 안의 뜨거운 가스는 강력한 중력으로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블랙홀의 '사건지평선' 안쪽으로 빨려들기도 하지만 일부는 자기력선을 따라 양쪽으로 분출되며 제트를 형성하는데 연구팀이 이를 포착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2018년 11월과 이듬해 2월, 5월, 6월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MAXI J1820+070를 관측해 블랙홀이 남북 방향으로 제트를 분출하는 X선 이미지를 포착하고 이를 연결해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MAXI J1820+070의 제트는 빛의 80% 이상 속도로 분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항성질량 블랙홀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제트가 분출되는 것이 X선으로 포착된 것은 두 차례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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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04:48: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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