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지구로부터 약 3억3400만km 떨어진 소행성 ‘베누’의 암석 표본을 채집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돌아오는 2년 반의 여정을 시작했다.
NASA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4시 23분(한국시간 11일 오전 5시 23분) 오시리스-렉스가 7분간 주 엔진을 점화해 소행성에서 시속 1000km 속도로 멀어져 지구로 귀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누는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지름 492m인 팽이 모양 소행성이다. 태양계가 형성될 때의 원시 상태를 그대로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는 베누를 탐사하고 소행성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8억 달러(약 8955억 원)을 들여 15인승 버스 크기의 오시리스-렉스를 개발하고 2016년 발사했다.
오시리스-렉스는 2018년 12월 베누에 도착한 뒤 주변을 관측하다 지난해 10월 베누 표면의 나이팅게일 분화구로 가까이 다가갔다. 이후 팔을 갖다대 질소가스를 분사하고 이 여파로 튀어오르는 자갈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암석 채집에 성공했다.
인류가 소행성 표본 채집에 성공한 건 일본의 하야부사 1호와 2호에 이어 두 번째다. 하야부사 2호는 지난해 12월 소행성 류구에서 채집한 토양 시료를 담은 캡슐을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해 현재 연구가 진행중이다.
오시리스-렉스는 2년 반 동안 태양을 두 번 돌아 2023년 9월 24일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비행거리만 약 23억 km에 이른다. 오시리스-렉스가 표본을 담은 캡슐만 분리해 지구로 떨어뜨리면, 캡슐은 낙하산의 도움을 받아 미국 유타주 서부 사막에 도착할 예정이다. 캡슐에 담긴 표본 중 4분의 1만 연구에 활용되고, 나머지 4분의 3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과학자들을 위해 보관된다.
오시리스-렉스는 표본 캡슐 귀환 임무를 수행한 뒤에도 충분한 연료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NASA는 후속 임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료를 최대한 아끼고 있다. NASA는 오시리스-렉스가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다시 다른 소행성으로 보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할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한국이 2029년 첫 소행성 탐사 목표로 세운 지구근접소행성 ‘아포피스’가 오시리스-렉스의 목표가 될 확률이 높다.
오시리스-렉스는 캡슐을 지구로 떨어뜨릴 때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만들기 위해 지구 진입 수주 전 궤도 조정을 수행한다. 캡슐이 지구에 들어오는 각도가 수평에 가까우면 마치 호수에 물수제비를 하듯 대기권에 맞고 튀어나갈 수 있다. 반대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캡슐을 떨어뜨리면 대기 마찰열로 캡슐이 불타 없어질 수 있다. NASA는 오시리스-렉스가 캡슐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시 지구를 돌다 2025년 캡슐을 재배출하는 임무도 계획해뒀다.
토머스 저버켄 NASA 과학담당 부국장은 “오시리스-렉스의 많은 업적은 탐험이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방식을 보여 줬다”며 “이제 우리는 후속 세대의 많은 연구자들이 태양계 비밀을 풀 수 있는 원시 조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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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05:07: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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