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밤에는 핏빛처럼 붉게 물든 커다란 달을 볼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서 핏빛으로 붉게 보이는 '개기월식'과 달이 지구와 가까워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벌어져서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22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44분께 달의 왼쪽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오후 8시 9분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개기월식은 오후 8시 27분까지 약 18분간 지속되고 월식은 오후 9시 52분 달이 지구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종료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2015년 4월 4일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것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당시 개기월식은 약 12분간 진행됐고, 이번에는 약 18분간 지속된다.
2018년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슈퍼 블러드문'이기도 하다.
개기월식 상태에서는 태양의 붉은빛이 반사되면서 달이 핏빛처럼 붉고 어둡게 보인다. 이를 '블러드문'(blood moon)이라 부르고,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을 슈퍼 블러드문이라고 한다.
달이 뜨는 7시 36분께에는 이미 달의 일부가 가려진 부분월식을 볼 수 있고, 슈퍼 블러드문은 달이 뜬 후 약 33분 후부터 볼 수 있지만, 지속시간은 18분 정도로 매우 짧다.
개기월식을 관측하려면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을 보는 것이 좋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약 90분간 '개기월식 특별 생중계'를 한다. 과학관은 개기월식 전 과정을 생중계하고 월식의 원리와 빈도,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 월식 진행 시간이 다른 이유 등을 해설할 계획이다.
박대영 과학관 천문우주팀장은 "이번 개기월식은 최근 들어 지속시간이 가장 짧은 월식이자 달이 뜬 직후에 일어나는 월식으로 도심에서는 관측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국립과천과학관 실시간 중계를 꼭 시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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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2 08:46: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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