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18일 외계행성을 정밀 탐사할 우주망원경 '키옵스'(Cheops)를 발사한다.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오전 5시54분(한국시간 오후 5시54분) 러시아 소유스 프레갓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키옵스는 지구 700㎞ 상공의 태양동기 궤도를 돌며 외계행성을 관측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키옵스의 발사 시간은 애초 17일 같은 시각이었으나 발사를 1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 연기됐다.
ESA의 과학 담당 책임자인 귄터 하징거는 트위터를 통해 "프레갓 로켓의 윗단에 소프트웨어 오류가 있었다"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헤싱거는 "이렇게 복잡한 임무에서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남겨둬서는 안 된다"며 "내일 똑같은 시간에 행운을 빌어달라"고 덧붙였다.
ESA와 BBC뉴스 등에 따르면 키옵스 위성에 탑재된 망원경 길이는 1.2m에 구경은 30㎝이며, 위성 전체 무게는 280㎏에 불과해 이탈리아 레이더 위성 등 다른 위성들과 함께 발사된다.
키옵스라는 명칭은 '외계행성의 특성을 찾아내는 위성'(CHaracterising ExOPlanets Satellite)에서 따온 것으로, 말 그대로 테스(TESS) 등이 이미 찾아낸 외계행성을 좀 더 정밀하게 관측해 구체적인 특징을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키옵스는 1만~5만㎞의 지름을 가진 지구에서 해왕성 크기의 외계행성을 가진 별 400~500개를 집중적으로 관측하게 된다.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순간적으로 별빛이 줄어드는 식(蝕)현상을 포착해 행성의 지름을 파악하고, 질량 정보를 결합해 행성의 특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정보인 밀도를 알아내게 된다.
행성의 밀도는 행성이 바위로 구성돼 있는지 아니면 가스로 돼 있는지, 금속 핵을 가졌는지, 바다가 존재하는지 등 행성의 구성과 내부 구조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키옵스가 밝은 별을 중심으로 관측한다고 해도 식 현상을 관측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급 행성이 태양과 비슷한 별을 지날 때 키옵스에 포착되는 별빛의 변화는 1%가 채 안 되며, 지구 크기의 행성은 0.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작은 빛 변화도 행성의 밀도를 알아내는 귀중한 실마리 역할을 한다.
태양계 밖 외계행성은 1990년대 말에 처음 발견된 이후 다양한 관측을 통해 지금까지 4천개 넘게 발견됐다. 그러나 외계행성의 존재를 찾아내는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들여다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키옵스가 준비돼 왔다.
키옵스 과학팀을 이끄는 디디에 쿠엘로 교수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키옵스는 지상의 초대형 망원경과 2021년에 발사될 제입스웹 우주망원경(JWST) 등이 나서기 전에 최고 중의 최고 후보를 미리 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기도 한 쿠엘로 교수는 "작은 망원경으로 존재를 밝혀내고 더 큰 망원경으로 세부내용을 관측하는 것이 천문학의 전형이며, 우리가 하려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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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13:55:3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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