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n, 30 Agustus 2021

밤하늘보다 수천 배 어두운 천체도 보는 국산 망원경 개발 - 연합뉴스

NGC 5907 은하 주변 극미광 영역 관측…스바루 망원경과 비슷한 고품질 영상 획득

K-DRIFT 시험모델
K-DRIFT 시험모델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은 밤하늘보다 수천 배 어두운 극미광(LSB) 천체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 'K-DRIFT'(KASI-Deep Rolling Imaging Fast optics Telescope)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주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먼 거리의 어두운 천체를 보기 위해서는 망원경 구경의 크기를 키워야 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우주에 넓은 범위에 걸쳐 희미하게 존재하는 극미광 천체의 경우 구경이 크지 않더라도 넓은 시야각을 가진 저배율 망원경이 관측에 더 유리하다.

천문연 고종완 박사 연구팀은 최근 K-DRIFT 시험 모델을 보현산천문대에 설치, 'NGC 5907' 은하 주변에 존재하는 밤하늘 밝기보다 약 1천 배 어두운 극미광 영역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K-DRIFT 시험모델
K-DRIFT 시험모델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개발한 망원경은 구경 30㎝의 소형 광학망원경이지만, 현존하는 세계 최대 단일 구경인 8.2m 일본 스바루 망원경에 버금가는 품질의 거대은하 주변 극미광 영역 관측 영상을 얻어냈다.

K-DRIFT가 스바루 망원경 구경 면적의 약 750분의 1 크기임을 생각하면 집광력, 노출 시간, 관측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가까운 우주의 극미광 천체 관측에서는 스바루 망원경보다 약 100배 이상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K-DRIFT가 관측한 영상과 스바루 망원경이 관측한 영상 비교
K-DRIFT가 관측한 영상과 스바루 망원경이 관측한 영상 비교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공부터 조립, 정렬 등 모든 제작과정을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해 실제 관측까지 성공한 첫 사례이다.

K-DRIFT와 같은 비축 자유곡면 반사망원경은 작은 구경의 소형 망원경으로도 더 넓은 시야에서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중량 제약이 큰 우주망원경을 보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보현산천문대에 K-DRIFT 시험모델 관측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부터 가까운 우주의 거대은하 주변 극미광 영역 탐사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능 향상을 거쳐 2024년 이후에는 K-DRIFT를 칠레 등에 설치해 극미광 탐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발에는 광학렌즈 제조업체 그린광학과 천문대 망원경 전문업체 에스앨랩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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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1:01:4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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